택배기사님의 전화를 받자마자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소녀강아지 둘을 태우고 쇼핑몰을 가고 있던 중이었죠.
쨌든 급하게 포장지를 뜯어와서 장착했습니다. 제차는 2017년형 말리부2.0 이고 약간의 고민 끝에 구입한 것은 XL 슬림카시트 입니다.
사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용품에 돈을 쓴다는 것이 굉장한 사치로 여겨졌고 펫용품 가격또한 거품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오던 터였습니다. 그러나저러나 결국 필요에 의해 계속 돈을 쓰게 되더군요.
이 제품은 어, 무척 혁명적!인 제품까지는 아니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입니다.
굳이 오른쪽 접히는 팔 사이를 턱거치대로 알고 있는 강아지에게는 그야말로 다정한 카시트가 아닐수 없드군요. 어쩔 도리없이 한손으로 핸들링을 하는 아슬아슬함도 감수 해야만 했었습니다. 위험천만함을 감수하면서도 귀여운 까만 코를 가까이 대고 있는 아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달까요;;;;;;;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는 카시트가 어딘가에 있을 줄 알았어요! 그리고 그곳은 바로 바늘나무 두그루 이네요.
하네스와 연결하는 고리는 불편함과 안전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고요. 만듦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생각보다 훨씬 예쁘드군요.
다만, 양쪽 좌석 등받이 사이에 꽉 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부분은 운전자와 보조석 승차자가 좌석 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 무튼 무조건 꽉 끼게 되는건 아니어서 콘솔박스 위에 시트를 꽤 신경써서 장착 해야 할 듯합니다. 몸무게에 따라서 약간 뒤로 기우뚱 혹은 앞으로 기우뚱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약간입니다. 그러니까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었어요. 4.6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아인데 몸을 완전히 엎드리지 않고 뒷부분에 치우쳐 앉거나 그러면 다소간 기우뚱 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정말이지 아주 반듯한 제품입니다.
아이가 조금 높은 시야에서 밖을 바라보는 모습, 제 뺨옆에 바짝 얼굴을 갖다대고 바라보면서 숨을 쉬는 것, 그 까만코를 씰룩거리는 것, 오래 안씻어 나는 강아지 비린내, 이 모든게 정말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좋은 제품입니다.
보조석 카시트도 장만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군요.